Woody Note
우디 향조
따뜻한 우디향

웜 우디향 (Warm Woody)
image reminiscent
* 정교하게 세공된 가죽과 고급 목재 가구
* 가을과 겨울의 건조한 계절감
* 벽난로 앞 고요한 침묵과 블랭킷의 따사로움
* 아늑한 숲 속, 불빛이 비치는 오두막
* 불꽃이 타오르는 명상적인 캠프파이어
* 노을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든 풍경
* 늦가을 단풍의 바스락 거림과 고독한 감정
* 근사한 카멜코트를 걸친 중후한 신사
* 아이보리빛 캐시미어 니트의 포근함
* 고풍스러운 서재와 낡은 고서의 질감

샌달우드 [ Sandalwood ]
오리엔탈 우드 노트인 샌달우드(샌들우드)는 우디 노트의 대표적인 캐미컬로 프랑스에서 상탈(Santal)이라고 표기되기도 하고 영어권 표기로는 샌달우드, 동양에서는 백단향이라 불린다. 백단은 말 그대로 '하얀 나무'를 뜻하고 고대부터 아시아와 인도에서 귀하게 여겨졌으며 영적인 의식이나 명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백단향은 고대 전통과 문화에서 향의 고귀함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주요 생산지는 인도 카르나타카(Karnataka)로 전통적으로 샌들우드 생산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마이소르(Mysore) 지역의 샌달우드 향료가 최고급이다. 샌달우드는 크기가 작은 상록수로 최초 20년 이상 자라야 상업적인 가치를 갖는데 과거 수세기 동안 향료 채취를 위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현재는 매우 귀해졌으며 멸종 위기로까지 몰린 상황이다.
그의 대안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호주에서 자생하는 샌달우드가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기도 한다. 부드럽고 달콤한 특성이 강조되는 인도 샌달우드보다 호주 샌달우드는 조금 더 건조하고 스파이시한 향이 강조된다.
샌들우드 향은 포근하고 따스하며 아늑한 느낌과 크리미한 특징이 있는데 지속성이 높고 시간이 오래 지나도 그 섬세한 향을 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안정적인 백단나무 향에는 말의 소변 냄새가 섞여있고 코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향은 아니나 은은하고 차분하게 확산되어 공간을 채우는 특성을 지닌다.

오우드 [ Oud ]
오우드는 동양에서 '침향'이라 불리는 값비싼 우디 향료로 향수에서는 우드(Oudh), 오드, 아갈우드(Agarwood), 아가르우드, 아가우드로도 표기된다. 요즘 니치향수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고급스러운 우디향의 대명사가 된 향료이다.
주요 생산지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로 특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Sumatra)와 캄보디아의 오우드는 프리미엄 품질을 자랑하며 값비싼 오우드 향료 사이에서도 가장 귀하게 여겨진다.
상처 입은 나무가 박테리아와 곰팡이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수관을 따라 향긋한 기름을 분비하는 과정에서 나무 내부에 쌓이며 굳게 되는데 이 딱딱한 수지를 채취해 고급 향료로 사용한다. 내추럴 아갈우드 수지는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우 고가의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현대에서는 인위적으로 박테리아 균을 주입시켜 농장 형태로 채집하거나 인공합성향료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오우드는 기원전 1400년대부터 종교적인 의미, 약재, 향료로의 기능을 했고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사용되어 왔다. 세종대왕이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반드시 구하라' 명하기도 한 조선왕조 실록의 문헌이 남아있기도 하다.
오우드 향, 즉 침향은 강렬하게 발산하는 향은 아니지만 매우 부드럽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면서도 주변에 어떤 향과도 공존을 불허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침향의 뜻은 공간 안의 모든 냄새를 침향 안으로 흡수하고 자신의 잔잔한 향을 주변에 펼쳐놓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오우드 향수는 단일향조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진하고 그윽하며 쌉쌀함이 있는 우디 향으로 산뜻한 느낌보다는 톤이 낮아 다소 칙칙하고 다크하다. 또한 습하고 쿰쿰한 향이 있어 모스 노트(이끼)로 분류되기도 한다.

아미리스 [ Amyris ]
아미리스는 자스민 나무와 유사한 특징을 지닌 감귤류인 운항과에 속하는 나무이고 주 생산지는 카리브해 지역인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토치우드(Torchwood) 또는 캔들우드(Candlewood)라고도 부른다. 아미리스 나무는 오일의 함량이 높아 초처럼 타올라서 서인도 제도의 무역상인이나 어민들이 횃불로 사용했다 하여 오늘날에도 이러한 별칭으로 남게 되었다.
공급이 풍부하고 채취가 용이해 원가가 높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측에 속하는 우디 향료인 아미리스는 향수 외에도 화장품, 의약품, 비누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발삼 함량이 높아 끈적이는 편으로 광택감이 높아 바니시로도 사용된다.
아미리스 향은 샌달우드에 비하면 깊이가 얕은 편이지만 더 부드럽고 따뜻한 봄날 햇살 아래의 나무를 연상시키는 포근한 기운이 있다. 또한 오렌지껍질이나 바닐라를 연상케 하는 산뜻하고 달콤한 톤을 가지고 있으며 온화한 형태의 레더리 악센트도 가지고 있어 향의 고착제로 쓰이거나 미들과 베이스 연결이 좋다.
특히 아미리스 향료는 우아함과 혁신적 접근을 중시하는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과 복잡하고 감각적인 향을 만드는 세르주 루텐이 선호하는 우디 향료이다. 아미리스의 따뜻하고 발사믹한 나무 내음과 폭신하고 스윗한 향취는 머스크와도 유사한 무드가 있다.

티크우드 [ Teak Wood ]
티크우드는 미얀마, 인도, 태국 등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우디 향료로 Tectona(테크토나), Teak(티크), 테크나우드(Tekna Wood)로도 표기된다. 그중에서도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티크가 레어하고 가장 고급으로 간주된다.
다른 우디 향료처럼 자생지의 제한성, 오래 자란 나무의 가치, 환경 보호 규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티크우드는 희소성이 있어 고급한 상위급 우디 향료로 간주되지만 오우드나 최상급 샌달우드가 워낙 고가에 거래되기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매우 비싼 편에 속한다고는 볼 수 없다.
티크우드 향은 스파이시하고 약간의 스모키한 향 때문에 과이악우드와 유사성을 느낄 수 있으나 티크우드는 매캐하고 강렬한 스모키 톤이 아닌 불에 슬쩍 그을린 나무에서 느껴지는 노릇한 특성이 있어 구수하고 따스운 느낌이다.
전통적인 형태의 부드럽고 균형 잡힌 우디향에 가까우며 묵직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특성이 있다. 차분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해 안정감과 보호를 의미하는 향으로 남성적인 무드가 있다. 이러한 향의 특성을 이용해 티크우드는 남성 향수에서 우디, 버번, 레더와 같은 노트를 안정적으로 강화하려는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에보니우드 [ Ebony Wood ]
에보니 우드는 아프리카와 인도,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 원산지를 두고 있으며 귀한 흑단나무를 직접적으로 상기시키려는 목적으로 블랙 에보니(Black Ebony), 블랙 우드(Black Wood)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인도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에보니 향료가 최상품이다.
에보니 우드, 흑단나무는 매우 귀하고 희소성이 높은 우디 캐미컬로 전통적으로 검의 손잡이, 장인의 조각상, 최고급 가구, 클라리넷과 기타 같은 프리미엄 악기 제조에 쓰이는 매우 견고하고 귀한 나무로 1미터 제곱당 천만 원을 호가할 만큼 값비싸다. 자생지가 한정적이고 불법 벌목을 막기 위한 규제도 강력해 가격이 더욱 높게 형성된다.
에보니 우드 향은 매우 깊고 진하며 밀도감이 높은 우디향으로 묵직하고 강렬한 우디 노트에 속해 주로 남성 향수에 사용된다. 타는 듯한 스모키한 향과 토스티한 특성이 있어 레더 노트, 베티버와 같은 드라이한 향조와도 잘 어울린다.
우아한 중후함, 어두운 밤의 고요함이 연상되는 에보니 우드의 강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우드 톤은 그에 비견되는 발향이 강하고 귀한 향료들과 함께 쓰인다. 특히 오우드와 혼합하여 오리엔탈 우디 노트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니치향수계에서도 가장 고귀하고 품격 있는 향의 최정점이라 할 수 있다.

마호가니 [ Mahogany ]
마호가니는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카리브해와 같은 열대 지역을 원산지로 두고 있으며 스위트 마호가니, 로얄 마호가니 품종에서 향료를 채취한다. 특히 브라질과 카리브해에서 자생하는 마호가니는 고품질로 인정받는다. 일부는 마호가니 향료는 스위테니아(Swietenia)로 표기되기도 한다.
무겁고 튼튼하기로 정평난 마호가니 나무는 주로 고급 가구 제작과 향료에 쓰이는데 마호가니 향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디향으로 스모키하고 스윗한 무드를 동시에 품고 있다. 마음의 평화를 주는 묵직한 클래식 선율처럼 안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우디향이다. 향수에서 단일향조로 쓰이기보다 미들 또는 베이스 노트에 사용된다.

팔로산토 [ Palo Santo ]
팔로산토는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와 같은 주로 남미의 열대 지역을 원산지로 두고 있으며 아마존 우림 지역에서 전통적인 의식이나 영적인 목적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스페인어로 팔로산토는 '성스러운 나무(Palo Santo)'를 의미하고 파룩시우드, 홀리 우드(Holy Wood), 세이크리드 우드(Sacred Wood), 샤먼스 우드(Shaman’s Wood)라고도 표기되기도 한다.
벌목하지 않고 자연에서 떨어져 죽은 나무를 수확하는 것이 팔로산토 향료를 만드는데 특별한 점으로 그 이유는 자원 고갈 방지 차원이라기보다 죽은 나무에서 얻는 향유와 수액이 가장 좋은 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마존 원주민의 영적 의식에 이러한 방식이 쓰이기에 이를 존중하는 형태로 채집이 진행된다고 한다.
팔로산토 향은 따뜻하고 달콤하며 향긋한 우디향으로 특히 스윗한 무드가 강조되는데 시트러스와 흡사한 감귤향 내지는 레몬향이 감돌고 나무가 타면서 나는 훈제의 느낌도 포함되어 치유와 정화를 떠올리게 해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차분한 릴렉싱 무드를 연출한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영적 에너지와 심신 정화의 효능을 기대해 아로마테라피에서 팔로산토는 인기 있는 에센셜로 오일의 향을 맡거나 마사지를 즐기고 우드스틱을 태운다. 향수 업계에서도 이러한 릴렉싱 효능에 포커싱 맞추어 허브나 글래스와 같은 싱그러운 풀내음, 상큼한 시트러스 노트, 발삼 노트와 같은 산뜻한 캐미컬과 배합하여 출시하기도 한다.

올리브우드 [ Olive Wood ]
올리브우드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이스라엘, 튀니지와 같은 지중해 지역에 원산지를 두고 있으며 식용 올리브 오일을 떠올리기 쉬운데, 식용은 열매를 압착 또는 냉압착하여 오일을 추출하고 향료로 쓰이는 올리브우드 에센셜 오일은 목재, 심재의 증기 증류를 통해 추출된다.
올리브우드 향은 부드럽고 따스하며 가벼운 나무의 느낌으로 진하거나 무겁지 않아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연스럽고 섬세함을 제공한다. 약간의 훈연 느낌과 함께 신선하고 아로마틱한 허브 노트의 특성이 가미되어 편안하고 균형 잡힌 분위기를 연출하며 고요한 감정을 유도하는 향으로 사용된다.
이런 특징으로 무거운 향료와 함께 쓰이기보다는 로즈메리, 스위트 라벤더, 갈바늄, 바질과 같은 신선한 허브와 베르가못, 레몬, 오렌지 블로썸과 같은 상큼한 시트러스 노트에 주로 쓰인다. 봄 햇살 속 피크닉, 채식주의자의 만찬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다.

체리우드 [ Cherry Wood ]
체리우드는 북미와 유럽에 원산지를 두고 있으며 과실 버찌가 열리는 나무, 그 체리 나무가 맞다. 체리우드 향료는 열매나 꽃이 아닌 목재에서 추출한다. 체리 블로썸(Cherry Blossom)이라고 표기되는 향료는 체리우드와 같은 나무 속에 속하지만 엄연히 다르고 벚꽃이 피는 그 '벚나무'를 의미한다.
주로 미국 버지니아와 미시간에서 향료를 가공하는데 유럽산과 차이가 있다. 미국의 체리우드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디향을 기반으로 달콤한 향이 적은 반면 유럽의 체리우드는 좀 더 과일의 달콤하고 섬세한 향이 강조된다.
이러한 스위트 우디 향조는 주로 여성향수에서 미들과 베이스 노트에 사용되고 프루티, 플로럴 노트와 컴파운딩 시, 자연스러운 레이어와 밸런스를 맞추는데 이용된다. 쉬운 예로는 딥티크의 필로시코스에서 무화과의 달콤한 향과 시더우드를 접착해 주는 향으로 체리우드가 함께 쓰이는 식이다.

오크 [ Oak ]
오크는 도토리가 열리고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바로 그 '참나무'로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흔히 자생하지만 주로 북미와 유럽에서 향료를 가공한다. 품종 또는 재배, 가공 방식에 따라 향과 쓰임이 천차만별로 나뉜다. 향료 추출방식에서도 증기증류, 용매추출, 드라이딩, 압착, 인퓨전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오크 향료에 대해 큰 틀에서 설명해 보자면, 목재에서 추출하는 오크우드(Oak Wood), 나무껍질에서 추출하는 오크 바크(Oak Bark), 좀 더 강하고 진하며 함축적인 오크 향을 나타내는 블랙 오크(Black Oak), 루브라참나무 종으로 스모키하고 숙성된 향이 강조되는 레드 오크(Red Oak), 오크통에서 숙성된 와인이나 위스키가 느껴지는 오크 바레(Oak Barrel), 오크 나무 근처에서 자생하는 이끼에서 추출한 향료인 오크모스(Oakmoss)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오크우드는 따뜻하면서도 클래식하고, 매끈한 느낌의 전형적인 우디향으로 향기로운 참나무에 빵의 뉘앙스가 가미된 향이다. 참나무 껍질인 오크바크는 오크우드보다 좀 더 스모키하고 강렬한 우디향으로 불에 그을린 듯 짙고 묵직하며 흙내음과 같은 얼씨한 향도 느껴진다. 오크 향료의 공통점은 강한 남성성으로 마초적인 남성상을 모티브로 하는 우디 향수에 주로 사용된다.

key word
고급스러운 / 풍요로운 / 성숙한 / 안락한 / 명상적인 / 감각적인 / 섹슈얼한 / 신중한 / 전통적인 / 온화한 / 고독한
우아한 세련미 / 내면의 고요한 열정 / 성공한 사업가 / 진중한 카리스마
이런 이미지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향이다.
따뜻한 우디향, 차가운 우디향, 합성 우디향, 흙내음 우디향, 발삼 등으로 목차를 나눠보려 한다. 굳이 이렇게 꾸역꾸역 나누게 된 연유는 우디 노트 향료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향료에 대해 공부했던 시기, 하나하나 기록해 놓았던 과거 자료를 통해 기록한다.
향에 대한 표현은 느낀 바 내피셜이기에 개인적 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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